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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 연애천재 여친님과 성실정력열애 중 / 렛세이 4기 화요일의 낑깡 / #Pride #LoveWins #LoveIsLove #Feminist 김철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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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15 +421~424 행복한 주말

지난 주 목요일(8/11)부터 일요일(8/14)까지 내내 여친님과 같이 있었다. 그동안 너무너무 연애일기 쓰고 싶었는데 못 써서 마음 한 켠이 늘 무거웠음. 렛세이 연재도 계속 밀리고 있는 중이지만(..) 아무래도 써야해서 쓰는 글보다는 쓰고싶어서 쓰는 글이 너무 쓰고 싶은 밤이라, 오늘은 이렇게 자판을 두들겨본다. 말도 안 되는 회사 일정 속에서 겨우겨우 살아남는 중이여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어쨌든 여친님과의 일을 매일매일 더 자세하게 기록하고 싶은데. 끙끙.. 하고 싶은 걸 잘 못하고 있어서 혼자 괜히 서러운 밤. 시간이 어디로 자꾸만 줄줄 새어나가는 건지. 그렇게 나태하게 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야속하기만 하다. 


8월 11일 목요일.

내내 다이어트한다고 식단유지하고 더위에 운동하고 하느라 더위를 먹었는지ㅠㅠ 기운없는 영ㅠㅠ없는 여친님과 저녁을 먹기로 했다. 메뉴를 고르느라 우리의 단골집이던 여기저기를 떠들어대다가 숙대 연어한마리로 결정! 마음 같아서는 여친님에 회사 앞으로 달려가고 싶었는데 일정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논현까지는 1시간 정도ㅠㅠ..)해서 너무 안타깝고 슬펐다. 그치만 숙대는 나도 여친님도 퇴근하고 가면 30분 정도의 거리라서 접근성이 굉장히 좋으며.. 나름 연어한마리 다녀온지 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에 오랜만에 가자! 하고 마음 먹었다. 그간 퇴근길에 오면 가깝지 않은 상수를 뻔질나게 들락날락거려주던 여친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찌잉. 물론 상수에 맛있는 것들이 잔뜩 있었던 덕분도 있지만.. 꼰(=곤)에 간지는 정말정말 오래 되었다. 조만간 진짜로 가서 간장새우와 갈비살 스테이크를 조질 것이다.. 피..피자도.. 쓰다 보니 또 군침이 돈다. 

연어한마리에서 ~커플세트~를 시켜놓고 자몽에 이슬을 야금야금 먹었다. 여친님과 같이 먹으면 뭐든 맛있고 좋고 행복하다. 원래 기본찬 깔리던 것 중에 매콤한 우동이 있었는데 그게 오뎅탕으로 바뀌었다며 단골티를 내 보기도 하고. 우리가 함께 해 온 시간들이 느껴지는 변화는 뭐든 기록하고 싶어진다. 만나서 평소처럼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하다가, 드디어 본격적인 결혼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다. 지난 월요일.. 그러니까 8일에 여친님이 어머니와 함께 사는 집을 옮기는 문제 때문에 내년 5월부터 함께 살게 되지 않으면, 그 다음 기회는 2년 후는 되어야 가능하다는 말을 꺼냈다. 나는 굉장히 두근두근하면서도. 엄청나게 무섭고 불안한 상태였다. 여친님에게 상황 설명은 전부 했으니 여기에 부연하는 건 접어두고, 아무튼 여친님을 아주 많이 실망시켰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슬펐다. 그래도 지은 죄가 있으니 입술을 씹으며 눈물만은 꾹 참고 있었는데. 기어이 여친님이 내가 제일로 무서워하고 제일 걱정하던 이야기를 꺼내셔서 울어버리고 말았다. 내가 현실감각이 없었던 부분들은 전부 내 탓이다.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기에는 내가 너무 철부지였다. 다만 여친님과 함께 먹는 거, 노는 거, 여행다니는 거, 전부 놓치고 싶지 않았고 하나하나 다 함께하고 싶었기에 어렵다, 안 된다 소리를 할 수 없었다. 물론.. 그거 외에도 개인적으로도 적절하게 자제하지 못하고 해온 일들을 뼈저리게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역시. "네가 해줄 수 없는 것을 해줄 사람을 찾겠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너무 아프고 슬프다. 그 정도는 말을 해야 따끔하게 알아들을 거라는 생각에서, 였겠지만.. 최근 연애방을 보고 유부들의 글을 읽으면서 잘버는 남편이 얼마나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는지 절감했고. 내년 5월 결혼에 대해서도 내가 피력할 수 있는 의견이 지극히 좁으며, 그것도 모자라서 내가 여친님에게 짐마저 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많이 슬프고 무서웠기 때문에. 눈물이 주륵주륵 터져버렸다. 세상풍파 겪을만큼 겪은 내가 이렇게까지 무서운 게 생길줄은 몰랐다. 옆자리에 앉은 할저씨 지랄에 자리를 정리하고 나와서 담배를 한 대 태우면서 짧게 이야기를 정리했는데. 너무너무 같이 있고 싶었다. 여친님이 어쨌든 조금 더 나를 믿어주겠다는 의사를 보여준 것에 대한 안도감에 자꾸만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꾹꾹 참고. 그러는 와중에 나한테 뽀뽀해주고 싶다는 여친님이 너무 섹시하고. 

자고갈래? 묻는 여친님 말에 냉큼 고개를 끄덕이고 서울역 근처로 숙박을 잡았다. 여친님이 방을 잡고 위치를 보여줬는데 일전에 가봤던 곳인 듯 했고. 방금 전까지 울고불고 한 일이 없는 애들처럼 두 손 꼭 잡고 신나게 걸어가 보니 진짜로 거기. 숙소로 가는 길에 생각보다 우리의 취향을 저격하는 집들이 많이 있어서 다음을 기약하고 편의점에만 잠깐 들렀다. 언제나처럼 우리를 과소평가해버린 탓에 청포도에 이슬을 한 병 달랑 사가지고 들어갔는데 #심장을향해쏴라 를 잠깐 틀어놓고 마시다가 더 마시고 싶다는 여친님 말에 냉큼 동네 슈퍼로 한 병 더 사러 나갔다 왔다. 나가면서ㅋㅋ 내 생각하면서 혼자 하기*-_-* 미션을 주고 나갔더니 어이없어하는 여친님ㅋㅋ 뭔가.. 여친님을 위해 심부름을 할 때면 항상 계단을 내려갈 때부터 가슴이 벅차고 두근두근 거린다. 내가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순수한 기쁨. 엄청 대단한 일도 아니고, 그냥 별것도 아닌데. 그렇게 필요해 하는 걸 사가지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반겨줄 예쁜 얼굴, 칭찬해 줄 사랑스러운 입술이 있다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슈퍼에서 조금 기다린 탓에 서-비스로 받은 메로나를 나눠먹으며 #여고괴담3:여우계단 을 보다가. 갑자기 앗! 하고 내가 아까 전에 주고간 미션을 수행..하시는 여친님 때문에 헉. 정말 어디까지 나를 홀릴려고 이러는지 가끔 여친님이 너무 대단하고.. 한 번 오르고 나니까 슬슬 졸려하는 여친님을 껴안고 예쁜 몸을 어루만졌다. 이미 숙소에 들어갔을 때부터 홀딱 벗고 뒹굴거리던 여친님이었는데. 입술을 맞대고, 손끝이 살 위를 더듬을 때면 전혀 다른 떨림으로 나를 흥분시키는 게 신기하다. 운동해서 엉덩이 올라붙은 거 너무 하태핫태..!!! 어떻게 처음 섹스했던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안 예쁜 날이 없는지. 매일매일 더 예뻐지고 더 섹시해지기만 하는지 모를 일이다. 숙소를 잡고 자는 날에는 조금 더 격정적인 사랑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하면서, 침대를 잔뜩 적시면서 행복한 잠을 잤다. 좁은 곳이 나를 꽉꽉 물어삼킬 때는 언제고 머릿속이 새하얘지도록 황홀하다. 작고 말랑거리는 그녀의 손가락이 내 속을 꾹꾹 짚어내며 내 위에서 흥분할 때 역시 심장이 터질 듯 뛴다. 둘 사이에 빈틈이 없는 밤이 좋다. 매일을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8월 12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기까지 몇번이고 알람을 껐다 켰다 하는 여친님을 보면서 나도 비몽사몽으로 골골거렸다. 아예 시계를 느즈막히 맞춰놓고 푹 자면 좋을텐데. 아침잠이 많은 스스로가 못미더워서 그런 습관을 가지게 되었겠지, 싶으면서도 짠하고 그랬다. 씻고 나와 팩도 붙이고 출근 준비를 하는 여친님 옆에서 겨우겨우 눈을 뜨고 앉아있는데 여친님이 예쁘다, 그런다. 화장 안 한 내 맨얼굴이 좋은가. 예쁘다는 말에 면역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그런 말을 해줄 때마다 이제는 무안한 표정은 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날 사랑한다는 뜻이니까. 적다 보니 언젠가 "너 예뻐"라고 처음 말해줬던 여친님이 생각난다. 그때도 엄청 어쩔줄 몰라하는 나를 보며 여친님은 웃었다. 

방을 나서는 여친님을 배웅하며 뽀뽀를 몇번이나 하고 꼭꼭 끌어안으며 사랑한다 말했다. 품에 쏙 맞춘 듯 들어오는 몸을 몇번이고 더 안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으면서 "저녁에 만나자", 말했다. 출근길에 카톡으로도 계속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 할 수 있는 행복. 

오후 수업을 마치고 바로 통화를 했다. 날카로운 퇴근을 하고 집에 가고 있다는 여친님이 차가 꽤 막힐 것 같다고 말했고, 나는 그러나저러나 모처럼이니 데리러 가고 싶었다. 6시 20분에 출발했는데 8시에 도착했으니 어마무시한 차막힘을 굳이 다시 말할 필요는 없겠다. 얌전히 예쁘게 고생스럽게 기다리고 있던 여친님을 만나 집 앞에서 샤브샤브를 먹었다. 맨숭맨숭한 얼굴로 오느라 고생했다고 말하는 여친님을 보니 종일 쌓인 피로가 눈녹듯 사라지는 기분.. 팔팔 끓는 국물을 놓고 사이좋은 식사를 하면서도 고작 아침에 보고 헤어졌는데 이렇게 보고싶을 수가 있나? 하고 신기해했다. 좋아하는 유부를 건져서 그릇에 놓아주고, 국수도 볶음밥도 야무지게 먹고 같이 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데 운전하고 가는 내내 여친님이 멋지다, 예쁘다 해줘서 어깨춤을 숨기느라 고생했다. 한동안 운전하는 걸 싫어하던 때가 잇었는데 여친님이 옆좌석에서 뽀뽀 세례를 해주는 운전이라면 백날천날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데리러 와줘서 고맙다고 착실하게 말하는 것도 어떻게 안 사랑하나 싶고. 해줄 수 있는 건 뭐든 다 해주고 싶은데. 해줄 수 있는게 얼마 없어서 슬픈 나.. 운전 하는 내내 옆에서 내일도 모레도 연휴가 기다리고 있으니 강아지마냥 좋아서는 깽알깽알 신나하는 거 너무 귀여웠다. 전날 섹스하느라 잘 못자고, 아침에도 출근길 걱정에 자다깨다 하고, 종일 더위에 지친 탓이었는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기절하듯 잠든 여친님. 여기저기 뽀뽀를 해주고 나도 씻고 옆에 누웠다. 옆에서 고른 숨소리를 내는 여친님을 한참동안 보다가 잠들었는데 꿈에도 내내 여친님이 나왔다. 지금은 까먹음. 아침에 일어나서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나는 둘째치고 여친님 잠꼬대는 이번에도 너무 귀엽고 웃겼다. 못생겼어! 양X섭!<< 반박불가라 할 말은 없다만ㅋㅋㅋ 나는 그래도 여친님한테 난데없이 못생겼어! 소리를 듣더라도 부러운 거지 걔가. 여친님 꿈에도 나오고. 

 


8얼 13일 토요일.

오랜만에 모-닝 섹스했다. 추근추근 할 때마다 계속 미묘하게 거부당해서 으음~하다가 직설적으로 하고싶다,했더니 오늘은 싫다기에 뭐야아아-했더니 그게 나야, 하시는 여친님. 아니 그럼 예쁘지를 말던가! 씌익씌익! 했더니 웃기다며 깔깔ㅋㅋ대시고. 난 진심인데ㅠㅠ 밤에도 새벽에도 아침햇살에 머리카락 비칠때도 계속계속 너무너무 예뻐서 더 만지고 싶고 입맞추고 뽀뽀하고 싶었는걸. 입에 모터가 달려있어서 이렇게 쉬익- 뽑았다가 놓으면 뽀뽀 자동발사 되면 좋겠다고 했더니 막 웃었다. 그래도 엉덩이 예쁘다~하면서 가볍게 스팽하면서 장난치다가 듀X스 러브젤로 마사지좀 해주다가 자연~스럽게. 아침부터 불타오른 우리. 나는 여친님이 어디를 만져달라, 어떻게 해달라 말하는 게 정말정말 좋은데 거기 말고 좀 더 아래, 하길래 오?하고 감잡고 제대로 찾았더니 "흐앙. 거기를 어떻게 찾아써어.."하고 끙끙 앓는 여친님 너무 섹시했다. 약간 좋아하는 순간, 오르는 순간 말고 거기에서 약~간 더 한계치까지 괴롭히는 게 좋다. 다행히 여친님도 거의 받아주고 좋아하는(..) 편이라 이럴 때 궁합 타령하는 거겠지 싶음. 

여친님에게 같이 살게 되면 매일매일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지금처럼 섹스에 욕심내지는 않지 않을까? 했더니 그럼 얼마나 자주 하게 될까 묻기에 일주일에 세번? 했더니 헉. 하는 반응이 돌아왔다. 곰곰히 생각하다가 수, 토는 어떨까,했더니 그럼 금요일도 안하고 토요일 밤도 안하냐고 묻는 여친님. 그런건 여친님 재량에 맡기면 되지 않을까, 했더니 알 듯 모를 듯한 웃음을 지었다. 얄밉게도 예쁘고 난리. 꼭 해야하는 날을 하루정도만 정하면 그 외에는 여친님이 하고픈 날이 좋을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 기본 체력의 차이가 있고, 내가 워낙 괴롭히는 타입이라 매일같이 했다가는 여친님(그때는 아내님이겠지) 다이어트는 평생 필요도 없을듯. 앗. 이걸 빌미로 공략할수도 있겠다... 

씻고 나와서 나란히 여친님이 챙겨온 샐러드를 먹고+딸기 홍차와 함께. 사이좋게 화장도 하고. 여친님도 나도 푹 자고 아침부터 좋은 호르몬 뿜뿜 했더니! 화장 짱 잘 먹었고. 짐챙겨서 차타고 나가면서도 여친님 너무 기분좋은 상태이고.. 신나하고 그래서 나도 엄청 행복했다. 내친구들 만나러 가는 건데. 조금 긴장된다면서 답지않게 수줍어하는것도 너무 예쁘고. 기분 좋으면 옆좌석에서 깽깽거리면서 앓는 소리하는거 너무 예쁨. 내가 음료수 사러 다녀올 때 나보고 막 왜 예쁘냐면서 눈에서 하트 뿅뿅하는 표정 지을 때 너무... 죽을 것 같다. 그런 표정으로 봐야 되는게 누군데 자기가 그러고 있어?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거 너무 행복하고 좋다. 

애들이랑 만나서도 잘 먹고, 잘 놀아서 신났고. 너무너무 더웠지만 잘 기운내줘서 너무 다행이었음. 그그그그 그리고.. 다같이 놀고 술먹고 나와서 담배 한대씩 태우면서 쪽쪽거리다가 여친님이 아, 하고 싶다.. 그러길래 차 대놓은 쪽으로 턱짓 이렇게 했더니 여친님 눈이 반짝ㅋㅋㅋ 너무 귀엽고 나도 신나고 흥분되서 이따 애들 잔다고 준비할 때 산책한다고 하고 나오자고 약속하고 들어감. 먹은거 치우고 이불깔고 다음날 아침에 이불 개고 아침 복숭아 깎을 사람까지 실컷 놀며 정한 다음에야 밖으로 나왔다. 둘다 두근두근. 조용히 차에 들어가서... 휴. 너무 섹시해서 숨이 턱턱 막혔다. 벗은 다리도 엉덩이도 허리도 전부 하나도 안빼놓고 예쁘고. 잔뜩 젖은 아래도 후끈한 숨결도 전부 녹아버리게 야했다. 누가 이렇게 야하라고 했냐고 누구껀데 이러냐고 뭘 믿고 이러냐고 두서없이 뱉은 말에 내꺼라서 그렇다고, 제일 듣고 싶은 대답을 해주는 여친님. 평소에는 지나가는 말로라도 내꺼라고 안해주면서, 본인은 핸드폰에 내 이름을 <내꺼>로 해놓고 말이지. 눈 앞에서 흔들리던 엉덩이랑 허리-등으로 이어지는 선이 진짜 너무너무 완벽하게 달빛에 빛나서 깊은 곳까지 아찔하게 달아올랐다. 품에 안겨서 끙끙대며 젖은 것도 앙큼해 죽겠네 진짜. 그대로 전부 녹화해서 평생 기억하고 싶을만큼 섹시한 순간이었다. 둘다 흠뻑 달아올라서 헉헉 숨을 고르고... 낑낑대며 바지부터 챙겨 입는 여친님 너무 섹시하고 세상 둘도없이 예뻐서 심장이 쿵쾅쿵쾅. 이런데서, 이런 짓을 할 줄 몰랐다고 말하면서 부끄러워하는 것까지 펄펙...!!! 둘 다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고 방에 들어가 누웠다. 잠들기 전까지도 품으로 파고들어서 가슴 만지작만지작 하게 해주던 여친님 귀엽고 러브리. 맨날맨날 같이 자고 싶다고 벌써 천번은 말한 것 같음. 



8월 14일 일요일 귀가. 

아침에 일어나서 나올 때까지도 사이좋게 잘 놀았다. 아침에 여친님은 늦잠자고 싶었을텐데 애들이 다들 일찍 일어나고 자꾸만 꽝꽝 새 쫓는 소리ㅋㅋㅋ나는 바람에 강제 기상. 짐 다챙겨서 다시 서울로 출발하려는데 차키를 잃어버려서(..) 난리를 쳤으나.. 알고보니 우리 카섹스하러 갔을 때 차 문에다가 놓고 내림..ㅎㅎ 문 잠겼으면 어쩔뻔ㅎㅎㅎㅎㅎ 카섹스할 때는 차키를 잘 챙기자!<는 교훈을 얻었다. 여친님이 내 친구들을 전부 편하게 생각하고, 또 그만큼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기 때문이겠지만, 평소에 타인들 앞이라면 하지 않을 애교나 앙탈섞인 대답들 말끝이 동글동글한 말투(몰랑~ 아니아닝~ 아 왜구랭~ 너때무니양ㅇ~~) 같은게 잔뜩 터져나와서ㅋㅋㅋ 나는 마냥 좋았다. 여친님 말대로. 친구들에게 완전히 아무런 무리없이 받아들여진 기분 처음이고. 애들이랑 나랑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지만, 진짜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시켜줘 본건 처음이었고. 뿌듯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아주 즐거운 여행이었음.  

점심도 먹고 서울로 돌아와서 친구들을 고터에 내려주고 여친님과 용산롯데시네마에 가서 영화를 봤다. 작년에 세부갈 때 입었던 공주님처럼 예쁜 원피스 입으셔서 정말 눈을 못 떼게 예쁘고. 애들 내려주자마자 굉장히 꽁냥꽁냥 하면서 운전하는것도 좋았고. 같이 있을 때는 어쩜그렇게 아무 걱정이 없고 행복할까!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동안에도 사이좋게 금방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괜히 감정이입해서 막 찔찔 울고. 여친님 울때 조금 놀리고 싶었는데 꾹 참았고. 영화를 보고 나와서 여친님네 집으로 가는 길에도 짧게 두런두런 영화 얘기도 하고 이번 강화 여행 재밌었다는 얘기도 하고. 여친님이 몇번이나 사랑해, 사랑해, 얘기해주는 걸 들으면서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맞는 것처럼 행복했다. 있는 그대로 표현해주는 예쁜 사람을 집 앞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은 옆자리가 조금 허전했지만, 마음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한참 있었던 일만 투닥거렸는데 시간이 훌쩍 지났네. 함께 한 24*4시간을 2시간만에 담아내는 것도 신기하긴 하다만. 다시 읽어볼 엄두는 안나서 비문 수정 같은 건 차차 하는 걸로. 내 사랑의 기록이 여친님에게도 유의미하기를 늘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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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철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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